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간 26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직원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2016.9.26/뉴스1
노조는 이어 27일부터 30일까지는 6시간씩 파업하며 이번 주 내내 회사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전면파업이란 최고 수위의 카드를 꺼낸 만큼 이번 주 노사간 2차 잠정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기 교섭 및 파업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6조 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이 예년에 못 미친다는 게 노조의 불만이다.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임금인상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새 제시안을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지난 23일 열린 27차 임금협상에서 추가 임금안을 내지 않았다. 아울러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전면파업은 노사간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노사가 파업과 별개로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해 극적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측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손실 누적이, 노조 역시 장기 교섭에 대한 조합원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부담스런 처지다.
실제 사측은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추가 협상안을 제시하겠다는 공문을 노조 지부에 접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오는 27일 오후 2시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단체교섭이 진행될 경우 27~30일에 있을 부분파업 시간을 6시간에서 4시간으로 조정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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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현대차의 파업이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협력업체들,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적극적인 협상을 통한 조속한 마무리를 노사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