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는 되고, 김구는 안되고…'기념우표' 고무줄 잣대 논란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6.09.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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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최명길 "심의위서 두건 모두 논의 안됐지만 '박정희 탄생 100주년 우표만 발행"

박정희는 되고, 김구는 안되고…'기념우표' 고무줄 잣대 논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타당성 논의 없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우표'(이하 박정희 우표) 발행을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김구 선생이 작성한 '백범일지 출간 70주년 기념우표'(이하 백범일지 우표)는 논의절차도 없이 기념우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6일 우본에게서 제출받은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록 및 속기록을 공개하고 "심의위가 기념우표 타당성 대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은채 '박정희 우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우본은 5월 23일 '2016년 제1차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고, 총 7건의 행사우표(기념우표 전체 39건) 발행 요청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박정희 우표를 포함해 △3050 국립공원기념사업 △우당 이회영선생 탄신 150주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독립기념관 개관 30주년 등 행사우표 5건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제15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 우표와 백범일지 우표는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 의원은 "발행 여부 결정 사유를 확인하기 위해 심의위 회의록을 열람했지만 박정희 우표와 백범일지 우표 발행에 대한 타당성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그 결과는 달리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우본의 기념우표 발행요청 세부내역에 따르면 그간 박정희 대통령 관련 우표 발행 이력은 해외순방·방한·취임 등 총 21건에 달한다. 반면 백범일지 관련 우표는 단 한차례도 발행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 과거 기념우표. 최명길 의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 관련 기념우표 발행건수는 21회에 달한다. /사진제공= 최명길 의원실박정희 대통령 과거 기념우표. 최명길 의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 관련 기념우표 발행건수는 21회에 달한다. /사진제공= 최명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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