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핵심분야 M&A 시급"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6.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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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 영향 가장 많이 받아..M&A로 핵심기술 습득 서둘러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선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23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임원, 기자단 추계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 대비 현황 점검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며 "제조업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2014년 기준 12%이며, 일본은 19%에 불과하다.

한경연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M&A를 통한 핵심기술 습득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미국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진행한 M&A 건수는 934건이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20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중국 127건 △영국 118건 △일본 80건 △독일 49건 이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의 재편이 빠르고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M&A 거래가 지지부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미국이 2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58건 △영국 51건 △중국 24건 △독일 16건 △한국 9건의 순이었다. 인터넷 분야는 △미국 459건 △영국 69건 △중국 77건 △일본 70건 △독일 38건 △한국 21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선진국들이 이미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EU는 2016년과 2017년 예산안에 4차 산업혁명 예산을 포함시켰고, 일본도 '일본재흥전략'을 2015년 개정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직접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은 국가 차원의 혁신전략을 2009년 이후 3차례에 걸쳐 보완했고, 독일은 2012년 인터스트리 4.0 전략을 발표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선 기업의 적극적 대응과 이에 따르는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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