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개 팔리다 갑자기 수십개…" 생존배낭 품귀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6.09.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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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더 이슈] 배낭·파스·비상식량 등 지진 관련용품 인기… 해외직구도 3배↑

일본해외직구 사이트 '헤이재팬'에서 판매 중인 생존배낭 패키지. / 사진제공 = 인터플래닛일본해외직구 사이트 '헤이재팬'에서 판매 중인 생존배낭 패키지. / 사진제공 = 인터플래닛


"하루 1~2개 팔리다 갑자기 수십개…" 생존배낭 품귀
"하루 1~2건 안팎이던 주문이 어제(19일)만 20건 넘게 밀렸습니다. 구성품이 부족해 2~3일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죠. 판매도 좋지만 제대로 된 대비없이 큰 지진이 오면 어쩌나 걱정입니다."(재난대비 생존배낭 L판매업체 대표)

◇지진 관련 안전용품 주문폭주 '품귀현상'
20일 온라인 쇼핑몰과 재난용품 판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강력한 지진(여진)으로 시민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관련 상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인 규모 5.8(같은 날 규모 5.2 전진 발생)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지난 19일을 포함해 400여 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지진 포비아(공포증)'까지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일 일부 시민들은 지진에 취약한 집 밖으로 나와 노숙을 하거나 생존 배낭 등을 직접 꾸리기도 했다.

지진 위험에 대비한 배낭 패키지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재난대피 응급·생존제품 19종(11만원)과 29종(22만원)이 포함된 생존배낭을 판매하는 L업체는 평소보다 5~6배 넘게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1~2개 팔리다 갑자기 수십개…" 생존배낭 품귀
L업체 대표는 "최근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제품은 중국·일본의 안전 기준을 참고해서 구성했다"며 "일본은 지진 등에 대비해 정부 인증을 받은 안전관리사 등이 판매하는 패키지가 집마다 비치돼 있다"고 말했다.

지진 관련 소형(9종) 재난 패키지를 판매하는 또 다른 업체 코미도 평소 2~3배 넘게 주문이 몰리고 있다. 지진 위험이 피부로 다가오면서 평소 등산·캠핑 등에 국한됐던 주문자들이 일반 시민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윤재명 코미 대표는 "하루 100여개 가량의 주문이 200~300개로 늘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구성의 제품 중 가장 고가지만 특허 등 안정성을 고려한 시민들의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20일~9월19일) 전년대비 지진 관련 안전 상품이 최대 6배(보조가방·결합백) 가까이 증가했다.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20일~9월19일) 전년대비 지진 관련 안전 상품이 최대 6배(보조가방·결합백) 가까이 증가했다.
◇쇼핑몰 관련 상품 최대 6배 증가… 해외직구도 3배↑
지진 관련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달 20일~이달 19일) 생존배낭 등을 포함한 보조가방·결합백(안전설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 증가했다.

이밖에도 △천막·캐노피 69% △소방안전용품 61% 등의 판매량이 늘었고 신체보호 제품 △파스·스프레이 471% △목·어깨 보호대 76% △안전모 15% 등이 증가했다. 비상식량도 같은 기간 △기능성 생수 221% △컵라면 51%, 봉지라면 30% △즉석밥 24%가량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재난 용품은 전년동기 대비 20~30%가량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야광팔지 39% △보온담요 23% △안전모 22% △손전등 28% 등이다.

손형술 G마켓 생활주방팀장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 관련 상품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관련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종류가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시민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진 관련 상품이 발달한 일본 등 해외제품을 구매하고자 직구(직접구매)로 눈을 돌리는 시민들도 상당수다. 일본 전문 해외직구 사이트인 헤이재펜 등을 운영하는 인터플래닛에 따르면 지진 관련 용품 판매량은 이달 현재 27건으로 지난달(7건)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인터플래닛 관계자는 "이전에는 지진 등에 대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상당히 늘어났다"며 "특히 응급키트나 비상용품 등 패키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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