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권주자들이 움직임이 시작됐고 정치인 테마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1년 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치인 테마주 득세 현상은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여야 원내대표단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대권 도전의 뜻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반기문 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급등락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금융시장 불확실성 대두로 한 달 새 4% 넘게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갈 곳 잃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테마주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 대형주 쏠림 현상이 나타난데다 국민연금이 대형주 중심의 패시브 전략으로 선회하며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에게 동시에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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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을 주도해 왔던 IT 장비, 부품주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여파로 힘을 잃은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과의 외교 갈등 우려가 커지며 중국 소비주들도 정체 상태에 들어가면서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없는 것도 정치인 테마주만 득세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와 같이 실적 등 펀더멘탈이 아닌 뜬소문이나 실현가능성이 낮은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는 테마주가 득세하면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된다. 특히 때 이른 정치인 테마주 급등락에 주가 조작을 통해 부당 이익을 노리는 작전세력들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인테마주는 사실 확인이 어렵고 연관 관계가 약해도 테마주로 언급되기만 하면 변동성이 커지고 유동주식수가 많아 주가 조작에 용이하다"며 "큰 손들이나 세력들이 나설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기 쉬워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