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행진 속 돈들어오는 배당·세제혜택 펀드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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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 3개월간 1102억 유입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펀드를 비롯해 연금저축, 소득공제장기 펀드 등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으로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배당을 비롯해 연말 정산시 세액공제,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노린 자금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최근 3개월동안에만 2조7132억원이 순유출됐다. 연초이후 빠져나간 4조3862억원의 62%에 해당되는 자금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유출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돈이 가장 많이 빠진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1(-1573억원)을 비롯해 메리츠코리아1(-1329억원), KB밸류포커스(-1287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1052억원),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1009억원) 등 대부분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공룡펀드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1 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 펀드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개선되며 차익실현성 환매가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3개 펀드들은 마이너스 성과를 벗어나지 못하며 실망한 투자자들이 연초이후 계속해서 자금을 빼고 있다. 이들 3개 펀드는 연초이후 자금 순유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연말 배당을 노리고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로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1102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의 퇴직연금 라인업과 연금저축 라인업으로도 각각 179억원과 173억원이 들어오며 그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은 8.65%, 3년 수익률이 27.13%로 꾸준한 성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환매행진 속 돈들어오는 배당·세제혜택 펀드


이밖에 이스트프스링업종일등1(146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139억원)에 100억원이 넘게 유입됐고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136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91억원) 등이 뒤를 잇는 등 배당주 펀드들이 자금 유입 상위를 대부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의 대장주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금지 사태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이 높아졌다"며 "삼성전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4분기 투자 방향은 안정성을 겸비한 배당주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은행, 건설, 기계 등 경기민감형 대형 가치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는 전통적인 고배당 펀드가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이 좋은 유경PSG액티브밸류(78억원), 미래에셋마켓플러스(71억원) 펀드도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유경PSG액티브밸류 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9.73%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중이고 미래에셋마켓플러스 펀드도 4.29%로 양호하다. 올들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4.58%로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퇴직연금 펀드나 소득공제장기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의 경우 거치식 보다는 적립식으로 매달 유입되는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정산시 연간 24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해주는 소득공제장기 펀드는 지난해 가입기간이 종료돼 현재는 신규가입이 불가능하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경우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연간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16.5%, 5500만원 초과는 13.2%를 돌려받을 수 있다. 700만원을 채워넣으면 각각 115만5000원, 92만4000원을 환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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