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 팸텍 대표 / 제공=팸텍
19일 경기 화성 동탄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전자부품 검사장비 전문기업 팸텍(Pamtek) 본사에서 만난 김재웅 대표(41)는 3년 만에 회사 실적을 상승세로 전환시킨 원동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2003년 박태오 부사장(CFO), 박정인 부사장(CTO)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팸텍을 창업했다. 주력 아이템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카메라모듈을 정밀하게 검사하는 장비였다. 이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2010년 이후 국내 한 전자부품 대기업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며 승승장구했다.
매출액은 2014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17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2년 연속 실적 하락세가 이어진 것. 지난해는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흘이 멀다 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대표는 절박한 심정으로 과거 오랫동안 거래한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해당 업체를 발이 닳도록 방문하고 설득한 끝에 지난해 말 양산검증을 위한 장비를 납품할 수 있었다. '심상사성'(心想事成, 절실하면 이뤄짐)의 결과였다.
"올해 6월부터 석 달 동안 전사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해당 업체가 발주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임직원 대부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현재까지 실적으로 추정해 볼 때 올해 매출액은 26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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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을 끈 김 대표는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메라모듈에 이어 지문인식, 바이오 등 다른 검사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2∼3년 후에는 코스닥 등을 통한 기업공개(IPO)도 예상한다.
"중국시장은 직거래 방식이 아닌, 현지 사정에 정통한 대리점을 통해 공략키로 했다. 지문인식 등 진화하는 스마트폰 기능에 맞게 새로운 검사장비도 출시할 계획이다. 호르몬 측정장비 등 바이오 분야로 장비 영역도 넓힐 것이다. 거래처 및 제품군 확대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