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런웨이] 조준호 LG전자 사장 '아재 정장' 탈출기

머니투데이 강선미 기자 2016.09.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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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양복' 탈피… V20 공개 무대서 세련된 패션으로 눈길

편집자주 어디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에게는 옷차림, 헤어 등의 스타일 또한 경쟁력이다. 가장 잘 맞는 스타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한 정치·경제 리더들의 스타일링 팁을 파헤쳐본다. 리더스 런웨이!

[리더스런웨이] 조준호 LG전자 사장 '아재 정장' 탈출기


#'V20' 발표 현장. 살짝 광택이 도는 감색 정장을 입은 조준호 사장이 무대에 오른다. 몸에 착 감긴 슬림한 슈트는 몸짓 하나하나에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미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는 하늘색 와이셔츠와 만나 더욱 돋보인다. 왼쪽 가슴을 장식한 자주색 행커치프는 세련된 정장 패션에 화룡점정이 된다.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V20'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잘 다듬어진 '프레젠테이션 룩'을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청색에 붉은 빛깔을 품은 '감색 정장'은 신뢰감과 안정감을 줘 CEO들이 즐겨 착용하는 기본 정장으로 꼽힌다. 조 사장은 여기에 푸른 계열 셔츠를 매치해 스마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제품에 사용된 노랑·자주색을 행커치프 색상으로 택해 발표 무대의 주인공인 'V20'와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LG전자 스마트폰 V20, G5, G4, V10 공개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조준호 사장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임성균 기자, 이동훈 기자, LG전자 제공LG전자 스마트폰 V20, G5, G4, V10 공개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조준호 사장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임성균 기자, 이동훈 기자, LG전자 제공
조 사장의 '프레젠테이션 룩'이 처음부터 세련됐던 것은 아니다. 201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G4' 언팩 무대에서 조 사장은 '줄무늬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90년대를 풍미하고 이제는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뒀어야 할 '줄무늬 양복'은 신기술을 논하는 자리와는 어울리지 못했다. 붉은색 넥타이 역시 신제품과 색깔은 맞췄지만 전체적인 의상 콘셉트와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6개월 뒤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V10'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무색무취 패션'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조 사장은 회색 줄무늬 양복에 옅은 회색 셔츠를 코디했다. 넥타이까지 연보라 색상을 골라 특징이나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패션을 보여줬다.

2016년 2월 'G5' 공개 무대에서 조 사장의 스타일링은 한차례 변신한다. 'G5'는 조 사장이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스마트폰으로 일명 '조준호폰'이라고 불린다.


고집스럽게 즐겨 입던 '줄무늬 양복'은 벗고 모직 재킷과 청바지를 함께 입는 파격을 연출했다.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넥타이는 풀고 왼쪽 가슴에 행커치프를 착용했다. 삼성전자의 '노타이(no tie)'나, 스티브 잡스의 '검정 터틀넥'처럼 LG전자 스마트폰의 언팩 무대를 떠올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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