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이기는 생활 속 아이디어 IP창업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6.09.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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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IP역량강화 특허청이 다진다. <상>]IP창조존 통해 생존력 있는 아이디어 지재권을 입히다.

편집자주 과거에는 유형의 자원이 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지식·기술과 같은 무형자원이 중요한 시대다. 국가나 기업의 미래는 지식재산권(IP)이란 자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특허청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각종 IP지원정책을 살펴봤다.

#평소 골프에 흥미가 많았던 박철민씨는 '광주 IP창조존'의 지원을 얻어 골프공 무게중심 확인을 통해 비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휴대용 골프공 밸런스 표시장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서울·경기·충청·전남권에 총판계약을 체결한데다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에도 진출했다. 또 미국에도 수출 계약을 완료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이는 특허청이 개인의 생활 속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으로 창출하고 창업까지 연계지원하는 'IP창조존'사업의 한 성과다.



최근 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지닌 생활용품에 대한 특허출원이 증가하며 특허청이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

IP창조존 사업추진 체계 및 방법./자료제공=특허청IP창조존 사업추진 체계 및 방법./자료제공=특허청


실제 특허청이 파악한 개인들의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기능성 받침대(스피커겸용, 무선충전 등)는 지금까지 개인 출원이 72%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25%)보다 월등히 높다.



또 최근 10년간 93건의 특허가 출원된 '목발'도 90% 이상이 학생이나 장애인 등 개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2014년에만도 개인 특허출원 건수는 3만8000건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지만 기업은 9.2%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에 맞춰 특허청은 지난 2014년 6월 강원도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주요 8개 시·도에 'IP장조존'을 구축하고 개인들의 생활속 아이디어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창작교실-특허연구실-창업보육실'의 단계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발명기법과 아이디어 검색·구현(3D모형제작) 등을 교육하며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이곳을 통해 총 1889명(창작교실 1122명, 특허연구실 767명)의 지역주민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325건의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또 81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이곳에서 발굴돼 사업화까지 진행된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학생, 주부, 농부, 퇴직자 등이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거나 사용이 불편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박 씨외에도 강원IP창조존을 통해 지원받은 한미정씨 역시 기존 제품의 불편을 개선한 '친환경 일회용 종이찜기'를 개발,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또 박우숙씨(인천IP창조존)도 탈모예방 한방샴푸를, 유영수씨(대구IP창조존)는 척추교정용 복합지압기를, 강명수씨(제주IP창조존)는 농약잔류량에 따라 농약통이 기울어지는 농약 수위조절기를 개발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등 많은 성공사례를 낳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경제불황으로 나날이 좁아지는 취업의 문과 치열한 경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창업에서 개인 또는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창조경제와 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파생된 경제활동" 이라며 “앞으로도 개인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지재권을 입혀 창업 생존력을 높일 수 있도록 IP 창조존의 운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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