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빌딩·주택·하이테크 기능별 통합…조직개편 단행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09.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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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하이테크본부 팀으로 축소, "주택사업 중단 아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판교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 판교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이 빌딩사업본부 내의 건축·주택·하이테크 사업을 기능별로 묶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기존의 주택사업본부와 하이테크사업본부는 각각 팀으로 축소되고 설비, 지원 등 기능별로 합쳐진다.

주택사업본부가 팀으로 축소되면서 주택사업 중단설에 대한 관측도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주택사업 강화를 추진했던 삼성물산과 삼성그룹 간 주택사업에 대한 온도차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합병 1주년인 이날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빌딩사업부 내에 있던 주택사업본부와 하이테크사업본부는 팀급으로 조직이 축소된다. 대신 빌딩(건축), 주택, 하이테크의 각 사업부문은 기능별로 합쳐진다. 가령 주택의 견적과 빌딩의 견적 사업부문이 하나로 통합되는 식이다.



삼성물산은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빌딩사업부 내 상품 중심에서 기능 위주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사업본부가 팀으로 축소되면서 주택사업 축소 또는 중단설에 또다시 휘말릴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주택사업 매각 대신 오히려 별도 부서로 분리해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검토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주택사업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달여 전만 해도 주택사업 활성화에 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원가 절감 등을 담은 주택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그룹의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다시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었다.


삼성물산은 "주요 사업인 하이테크본부에 대한 조직개편도 같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주택사업 축소 의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로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전 주택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잇따른 조직 축소가 사업 위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삼성물산은 2014년 12월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로 흡수 통합한 뒤 2여 년 만에 또다시 주택사업팀으로 축소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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