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8월 일정까지 마무리한 현재 KIA가 4위, SK가 5위, LG가 6위에 올라있다. KIA-SK의 승차는 한 경기이며, SK-LG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당장 1일 경기를 마친 후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승차다.
8월 30일 한 차례 삐끗했지만(3⅓이닝 7실점(5자책)), 그래도 '이적생' 고효준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던 셈이다. 김윤동도 '5이닝 노히트' 피칭을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팀 득점 3위(690점), 팀 홈런 4위(145홈런), 팀 타율 5위(0.290), 팀 OPS 3위(0.823)를 기록하는 등 좋은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KIA이기에 투수진이 두터워지는 것은 강력한 호재다. 나아가 김기태 감독이 삭발을 감행하며 마음을 다졌다. 선수단에 전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5위 SK 와이버스 김용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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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SK는 팀 홈런 1위(155개)의 거포 군단이지만, 효율성이 다소간 떨어진다. 절반 이상이 솔로포다. 팀 홈런이 1위임에도 팀 타점(599점)과 팀 득점(632점)에서 8위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심지어 SK는 122경기를 마친 상태로, KIA(119경기)나 LG(118경기)보다 3~4경기를 더 치렀다.
선발진에서는 메릴 켈리(8승 7패, 평균자책점 3.85)와 김광현(9승 7패, 평균자책점 3.41)이 원투펀치를 구성중이다. 김광현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져 있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다만, 3~5선발은 문제다. 박종훈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고효준을 내주고 데려온 임준혁은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24로 썩 좋지 못하다. 나머지 한 자리는 주인이 없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결국 SK는 남은 시즌 3~5선발의 활약과 공격의 효율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LG는 뜨거운 8월을 보냈다. 8월 팀 성적 16승 10패, 승률 0.615로 아주 좋았다. 특히 8월 초 무려 9연승을 질주하며 무시무시한 기세를 뿜어냈다. 첫 12경기에서 9승 3패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14경기에서 7승 7패를 기록하며 약간은 주춤했다. 이것도 5할 승률이었지만, 거침없었던 월초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8월의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패하며 다소간 찝찝하게 8월을 마감했다. 8월 27일과 28일 5위에 올라있었지만, 막판 3연패로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6위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
소사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우규민도 돌아온다. 허프가 잠시 빠져 있지만, 다음주면 복귀할 수 있다. 임찬규도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막판 안정적인 5선발을 돌릴 수 있다는 의미다.
타선 역시 '2000안타 듀오' 박용택-정성훈에 오지환, 채은성, 유강남, 이천웅 등 젊은 선수들이 더해지며 짜임새가 생겼다. 다만, 연패를 빨리 끊을 필요가 있다. 당장 1일 7위 한화를 만난다. 맞대결 패배의 충격은 1패 그 이상이다.
더불어 7위 한화와 8위 롯데, 9위 삼성까지도 5강 싸움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다. 한화는 권혁과 송창식의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지만,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만약 한화가 1일과 2일 LG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LG와의 승차가 단숨에 0.5경기가 된다. 5강 싸움이 더더욱 혼전으로 치닫게 된다.
한화에 0.5경기 뒤진 롯데 역시 5강 희망이 남아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남은 27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는 9위 삼성도 마찬가지다. 28경기 남은 상황에서 5위 SK에 4.5경기 뒤져 있어 5강이 많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