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들어선 美은행권…예보기금 규모, 금융위기 이후 '최대'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6.08.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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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권이 뚜렷한 안정세에 들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에 맡긴 예금을 보호하는 예금보험기금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금보험기금은 은행들에 부과하는 수수료로 마련된다.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분기 기준 예금보험기금 규모는 779억달러(약 87조2090억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체 기금에서 예금보험기금의 비중은 1.17%를 기록해 최저 기준점인 1.15%를 웃돌았다.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에 따르면 예끔보험기금 비중이 1.15%를 넘을 경우 자산 규모 100억달러(약 11조1950억원) 미만인 중소은행들은 납부해야할 수수료가 줄어든다. 미국 전체의 93%에 달하는 중소은행들의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부실은행들 역시 감소세다. FDIC가 작성하는 부실명단에 포함된 금융기관수는 2분기 147곳으로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 동안 도산한 은행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말 예금보험기금은 209억달러(약 23조3975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은행들의 줄도산으로 맡긴 돈을 돌려 받지 못한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자금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도드-프랭크법은 FDIC의 예금보험기금 비중을 2020년 3분기까지 1.35%로 확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1.15%에서 1.35%로 늘리는 과정에서 추가비용 부담은 자산 규모 1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들이 안게 된다. 1.35%에 도달하면 은행들의 추가비용 부담은 완전히 사라진다. FDIC는 규정보다 빠른 2018년이면 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의 수익 개선세가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FDIC에 따르면 FDIC가 보장하는 6058개 은행들의 올해 2분기 총 순익은 436억달러(약 48조7884억원)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5억8400만달러(약 6534억원) 증가했다. 마틴 그륀버그 FDIC 회장은 "순익과 매출 모두 작년보다 늘었으며 대출 성장률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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