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총 18억5500만갑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 판매량(23억8200만갑)의 88.6%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로 같은기간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 3사는 7억5300만갑을 팔았다. 지난해보다 16.0% 늘어난 수치다. 특히 판매량 회복율을 보면 2014년 대비 95.5% 수준을 기록하면서 84.6%의 회복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국산담배에 비해 담뱃값 인상의 영향을 덜 받았다.
특히 KT&G가 담배가격을 2000원 올린 반면 외국계 담배업체들은 200~1200원 가량 올리거나 일부 품목의 경우 되려 가격을 낮추기도 하는 등 고무줄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수입담배의 시장점유율은 40.6%로 지난 연말보다 소폭 줄었다. 담뱃값 인상 을 앞두고 사재기 등이 성행하면서 줄어들었던 국산 담배의 점유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2014년 이전 만해도 점유율이 30%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수입담배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담배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지난해부터 가향, 캡슐 담배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격인상 여파로 주춤했던 KT&G의 빈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KT&G의 반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담배시장은 시장 점유율을 두고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