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담배 7.5억갑…공격영업에 10갑 중 4갑 점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민동훈 기자 2016.09.0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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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담배 판매량 18.6억갑 전년比 20.9%↑…가향·캡슐 담배 앞세운 외국계 담배회사 대대적 공세

상반기 수입담배 7.5억갑…공격영업에 10갑 중 4갑 점유


올 상반기 담배 판매량이 18억5500만갑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외국계 담배회사의 경우 담배 판매량이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 수준을 회복할 정도로 강세를 이어갔다.

3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총 18억5500만갑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 판매량(23억8200만갑)의 88.6%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금연분위기가 확산되고, 담뱃값 인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40억갑 돌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상반기 수입담배 7.5억갑…공격영업에 10갑 중 4갑 점유
업체별로는 KT&G가 상반기에만 24.5% 늘어난 11억100만갑을 팔아 점유율 59.4%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 후폭풍으로 매출이 급감했던 2015년 상반기 이후 3분기 연속 점유율 60% 미만을 나타냈다.



담뱃값 인상 직전 사재기 영향으로 2015년 초반 매출이 급감한 것이 시장점유율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이 시기 소량 패키지, 가향·캡슐 담배 등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수입담배의 공세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같은기간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 3사는 7억5300만갑을 팔았다. 지난해보다 16.0% 늘어난 수치다. 특히 판매량 회복율을 보면 2014년 대비 95.5% 수준을 기록하면서 84.6%의 회복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국산담배에 비해 담뱃값 인상의 영향을 덜 받았다.

특히 KT&G가 담배가격을 2000원 올린 반면 외국계 담배업체들은 200~1200원 가량 올리거나 일부 품목의 경우 되려 가격을 낮추기도 하는 등 고무줄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다만 수입담배의 시장점유율은 40.6%로 지난 연말보다 소폭 줄었다. 담뱃값 인상 을 앞두고 사재기 등이 성행하면서 줄어들었던 국산 담배의 점유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2014년 이전 만해도 점유율이 30%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수입담배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담배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지난해부터 가향, 캡슐 담배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격인상 여파로 주춤했던 KT&G의 빈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KT&G의 반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담배시장은 시장 점유율을 두고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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