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표 약세…원/달러 환율 다시 1120원 밑으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8.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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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대비 5.1원 내린 1119.9원 마감…네고물량, 장중 위안화 고시환율 절상 등으로 하방압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로이터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 발언 영향으로 전일 10원 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데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맞물려 환율 하방압력이 컸다는 평가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1원 내린 1119.9원에 마감했다. 전일 종가보다 7원 내린 1118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 장중 1120.6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한 뒤 1120원 턱 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증가율(0.5%)보다 둔화된 것이다. 식료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1.6%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준 금리운용 한 축인 물가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보다 12월에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절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장중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6812위안으로 전일보다 0.07% 절상 고시한 것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인한 달러 매도세 등이 원/달러 환율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통화는 각기 다른 방향성을 나타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원화 0.5%, 유로화 0.3%, 엔화 0.1%, 파운드화 0.3%, 호주 달러화 0.1%, 대만 달러화 0.2% 각각 절상된 반면 싱가폴 달러화 0.1%, 말레이시아 링깃화 0.3% 각각 절하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4.77원,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250.48원으로 전일대비 4.13원, 9.24원 각각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내달 초 공개되는 미국 8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1120원을 기점으로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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