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야디 "신에너지차 판매, 올해도 100% 폭풍 성장"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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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목표 12만대, 전년대비 100% 성장 가능…기술개발· 신시장개척· 삼성과의 합작으로 한계 도전

비야디(BYD) 로고. "너의 꿈을 이룬다"는 영문 로고가 인상적이다. 비야디(BYD) 로고. "너의 꿈을 이룬다"는 영문 로고가 인상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올해 차량 판매량을 12만대로 끌어올려 전년대비 100%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비야디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2%를 확보하며 전 세계 반도체 1위와 전기차 1위의 합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30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비야디 왕촨푸 회장이 전날 홍콩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비야디의 올해 신에너지 차량 판매목표를 12만대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판매목표 ‘12만~15만대’에서 한 단계 낮춘 것이지만 비야디의 성장성 자체는 흔들림이 없다는 평가다. 비야디의 지난해 차량 판매량은 6만1722대로 올해 12만대 목표를 달성한다면 신에너지 차량 부문에서 100%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비야디, 신에너지 차량 판매 '12만대' 목표…100% 성장

일단 중간 성적은 합격점이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비야디의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4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30% 증가했다. 이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만2000대로 전년대비 310%나 늘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2만7000대를 팔면서 1년전보다 71% 성장했다.



비야디 왕촨푸 회장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탕’이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판매 1위를 차지했다”며 “또 다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친’과 순수 전기차 ‘e6’ 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부문에서 비야디 점유율은 27%며,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는 65%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판매량이 늘다보니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비야디의 올 상반기 신에너지 차량 부문 매출은 153억16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161% 증가했다. 이는 비야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3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신에너지 차량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비야디는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22억6000만위안을 올렸다. 전년대비 384%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437억45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43.7% 늘었다.

◇정부 보조금 인하 등 부정적 변수도 무시 못해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야디가 판매목표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상하이시 같은 일부 지방정부에서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을 큰 폭 줄였기 때문이다. 상하이시의 경우 이전까지 전기차 같은 신에너지 차량을 구입하면 대당 1만위안을 무상 지원해줬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보조금을 감당하지 못하자 지난달 말 보조금을 5000위안으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2020년 이후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사실상 끊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야디는 그러나 기술력과 신 시장 개척으로 정면 승부에 나설 방침이다. 왕촨푸 회장은 “앞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SUV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며 “내달 판매를 본격화하는 신모델 ‘위안’을 시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판매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위안은 1500cc급 중소형 SUV로 4.9초면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출시한 SUV 탕을 시작으로 ‘542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542전략이란 ‘시속 100km 도달 시간 5초 이내, 4륜 구동, 100km 주행 시 연료 소모 2리터’라는 의미로 비야디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삼성과 합작 강화로 '정면 승부'

비야디는 이와 함께 공공교통 및 택시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미 선전시와 관용차 같은 공공교통 용도로 8000대의 전기차 납품 계약을 맺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택시 도입에 앞장 서고 있는 것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비야디의 기술 개발에는 삼성전자와의 합작도 큰 몫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비야디 지분 투자 목적을 전기차용 반도체 협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야디는 전기차 반도체 외에 배터리와 휴대폰 부품, 친환경에너지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합작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왕촨푸 회장은 “삼성의 기술과 경쟁력이 비야디의 미래를 밝게 해줄 수 있다”며 “삼성과의 합작 범위나 규모는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디가 내달 새로운 SUV모델 '위안' 판매를 본격화하며 올해 신에너지 차량 판매 12만대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비야디 위안 발표회 모습. 비야디가 내달 새로운 SUV모델 '위안' 판매를 본격화하며 올해 신에너지 차량 판매 12만대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비야디 위안 발표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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