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서울서 4배 급증…가을철 '주의'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6.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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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쯔쯔가무시병' 전년 동기 대비 390% 늘어…야외 활동 많은 가을철 특히 조심해야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자리에 생긴 가피./사진=서울시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자리에 생긴 가피./사진=서울시


감염시 급성 고열과 두통으로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쯔쯔가무시병'이 전년 같은 기간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가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감염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30일 밝혔다.



'쯔쯔가무시'는 일본어로 털진드기를 뜻한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이 원인균으로 매개해 감염되는 발열성 질환이다.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30~60%로 매우 치명적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이나 장애없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서울시는 특히 작년 대비 동기간에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감염 건수가 최대 39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감염자는 10명이었지만, 올해는 49명으로 주로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감염이 늘었다.
'쯔쯔가무시병' 서울서 4배 급증…가을철 '주의'
서울시는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 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9~11월 털진드기와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병에 감염되면 보통 10~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로 직경 5-20mm 크기 가피가 생긴다. 주요 발생부위는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 복부(허리), 겨드랑이, 가슴 등 주로 몸통부위에 발생이 많다.

쯔쯔가무시증 주요 예방수칙은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수풀, 나무 우거진 곳 등)에는 가급적 가지 않기 △야외 작업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착용 △풀숲에 앉아 용변 보지 않기 등이다.

홍혜숙 서울시 생활보건과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예방수칙을 잘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 반드시 몸을 씻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감기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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