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수혜+ 배당수익률, 은행주가 뜬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08.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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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이상될 경우 한국 금리인하 억제...신한, KB, 하나 등 배당수익률 3% 이상

9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은행주에 투자자의 시선이 쏠린다.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꼽히고, 회사의 가치 대비 주식이 싸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특히 은행주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인데 전통적으로 배당주는 9월에 오름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은행업지수는 전일보다 1.63% 상승한 226.08로 장을 마감했다. 전체 업종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은행 지주사가 포함된 금융업지수는 0.72% 올랐다.



美 금리인상 수혜+ 배당수익률, 은행주가 뜬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제주은행 (13,620원 ▲110 +0.81%)이 11.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60,600원 ▲2,500 +4.30%)(2.98%), KB금융 (77,700원 ▲3,800 +5.14%)(2.81%), 우리은행 (14,800원 ▲250 +1.7%)(1.92%), 기업은행 (13,950원 ▲190 +1.38%)(1.31%), 신한지주 (47,300원 ▲1,050 +2.27%)(1.25%) 등도 코스피지수(-0.25%)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특히 'Fed의 입'으로 불리는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이르면 올 9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음을 내비치자 은행주 선호도가 높아졌다.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는 힘들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억제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은행주를 금리인상 수혜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관들의 수급 개선이 지속되면 적어도 (상승률이) 시장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요 은행주가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고 있는 것도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 원화 약세와 함께 자금 이탈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높은 배당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는 매력요소다. 특히 9월은 배당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시기다.

대신증권이 최근 10년간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월간성과를 살펴본 결과, 9월 평균 수익률이 2%로 집계됐다. 최근 상승확률은 70%였다. 10번 중 7번은 9월에 코스피200 고배당지수가 올랐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배당주를 선택할 때 순이익의 증가와 배당금의 지속적 유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은행주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기업은행,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배당 수익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종목은 최근 3년간 주당배당금이 증가했다.

주식이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은행주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6배로 자산대비 주가가 저평가 받있다. 이에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 이점과 배당 수익률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민감주와 수출주는 비중을 줄이고 계절적으로 성과가 좋은 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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