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결전의 날'…추미애·이종걸·김상곤, 누가 웃을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6.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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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민주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친문 지도부 눈앞

지난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회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종걸(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당대표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를 있다. 2016.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지난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회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종걸(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당대표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를 있다. 2016.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결전의 날'이 밝았다. 더민주는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체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 1만4272명, 권리당원 19만9401명이다.

최대 관심사는 당대표 선출이다. 추미애·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경합한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정견발표를 각 9분씩 하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추 의원은 친노·친문 핵심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재성, 진성준, 백원우 전 의원이 추 의원을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전 의원도 추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호남 출신이면서 원외 인사로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기도교육감 시절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문재인 지도부에서 혁신안을 마련하는 등 '혁신'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비주류 단일후보'로 역전극을 노린다. 표가 나눠질 것을 우려해야 하는 두 후보와는 달리, 비주류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 친문 인사들이 지도부를 싹쓸이 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에 존재하는 점 역시 호재다.

추 의원이 앞서고 이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뒤쫓는 형국으로 분석되지만,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앞서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유력주자로 분류됐던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되자 당내에서도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당대표 선출은 △대의원의 현장투표(45%) △권리당원 ARS투표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당원의 전화 여론조사(10%) △일반국민 전화 여론조사(15%)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선출도 진행된다. 우선 전날 각 시도당위원장들 사이에서 호선을 통해 정해진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김춘진(호남), 심기준(충청·강원) 최고위원(권역별)을 확정한다.

여성·청년·노인 등 부문별 최고위원의 선출도 이뤄진다. 세 부문 최고위원 후보들은 6분간 정견발표 시간도 갖는다. 여성최고위원에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광주서을지역위원장이, 청년최고위원에는 김병관 의원과 장경태·이동학 후보가, 노인최고위원에는 제정호·송현섭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냈다.

부문별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 50%와 해당 부문 권리당원의 전화 ARS투표 50%로 결정된다.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 지도부'가 현실화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10만명 넘게 가입한 온라인 당원들 중 4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권리당원으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친문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권역별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주류측 인사로 채워졌다.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들도 모두 주류측에 가깝다는 평가다. 당권도 친문 인사에게 넘어 갈 경우 특정 계파가 당 지도부를 독점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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