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만 들어야 합니다" 블라인드 뮤지컬 '개 그놈 그리고 그녀'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8.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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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펼치는 '블라인드 뮤지컬'…관객도 안대로 눈을 가리고 감상

블라인드 뮤지컬 '개 그놈 그리고 그녀'는 실제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로 관객과 소통하고 교류한다.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홀마리카2관에서 열린다. /사진=후플러스블라인드 뮤지컬 '개 그놈 그리고 그녀'는 실제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로 관객과 소통하고 교류한다.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홀마리카2관에서 열린다. /사진=후플러스


공연장에 입장한 관객은 안대로 눈을 가린다. 오직 귀로만 공연을 감상한다. 배우들의 노래를 들으며 극 중 인물과 이미지를 상상하고 이야기를 따라간다. 소리로만 만나는 '블라인드 뮤지컬'인 '개, 그놈 그리고 그녀'다.

'개, 그놈 그리고 그녀'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아트홀마리카 2관에서 공연한다. 장애인 극단 '아름다운 친구들'의 첫 작품이다.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로 관객과 감정을 교류하고 소통한다.



극의 주인공 '기대중'은 배우를 꿈꿨지만 한쪽 눈의 시력을 잃으면서 사회성이 점차 떨어지고 폐쇄적인 사람이 돼 간다. 하지만 주위의 관심을 통해 점차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인의 다름도 인정하게 되는 성장통을 겪는다. 좌절이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단 '아름다운 친구들'은 실제로 시각장애와 뇌병변, 지체장애가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로 구성됐다. 지난해 여름부터 1년 여간 공연을 준비해 첫 공연을 올린다. 단발성, 일회성 행사에서 탈피해 장애인 예술가도 재능을 발휘하며 직업 예술인으로 자리 잡기 위한 도전이다.



시각장애 1급인 김민지 '아름다운 친구들' 대표는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톱10에 들었다. 이밖에 각종 가요제나 연극 무대 등에서 활약해 온 배우들이 오른다. 전석 무료이며 관람 후 후원금을 자유모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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