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산단 내 선박용 파이를 생산하는 한 조선 협력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기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노조 파업과 임금격차에 대한 중소기업 근로자 인식조사'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9.2%가 임금격차에 대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불평등하다'의 응답률이 51.4%로 중기 근로자 중 절반 가량이 임금격차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임금을 받는 원청업체의 파업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원청업체의 파업으로 인해 공장라인이 멈춰 협력업체들이 보는 임금 손실이 크다고 여겼다.
/출처=중소기업중앙회
임금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중기 근로자들은 본인 또는 자녀를 '동수저'(43.6%) 또는 '흙수저'(37.6%)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대기업 근로자나 자녀를 '금수저'(44.2%)나 '은수저'(34.2%)로 보는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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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기득권 철폐 및 고용유연화를 통한 일자리 순환구조 구축과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 및 인건비 절감분으로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고임금을 받는 원청 파업 때문에 라인이 멈추면 임금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불공정관행을 뿌리뽑아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우리 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