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not yet?

머니투데이 김세환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과장 2016.08.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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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김세환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과장

해외주식 투자, not yet?


국내시장에서 수익을 얻기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 증시, 부동산, 금리 어느 하나 이렇다 할 수익을 제시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계속되는 모습이다. 일본의 장기침체 현상을 한국이 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사뭇 이해가 된다. 거기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준비와 저 출산이 겹치면서 소비시장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국내 코스피 증시 5년 수익률은 약 14%(기준일 2016.08.12)에 불과 하다. 그것도 최근 증시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간신히 10%대로 접어들었다. 박스피로 불리는 코스피 지수는 5년간 비슷한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국민은행에서 집계한 한국 6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5년간 11.3에서 2.7로 큰 폭 하락했다. 부동산 매매차익을 노리던 투자자들의 일부는 이미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탔다. 과거 은행에 예금통장만 만들어 놓아도 연 2-30% 이자를 받던 황금시대는 사라지고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아무리 큰 돈을 맡겨봐야 연간 이자는 1%대에 불과하니, 허탈감만 크다.

인구구조의 변화도 한국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다. 한국의 베이비부머 마지막 세대로 알려진 1971년생(당시 출산율 4.54명)도 이제 46세를 맞이하여 소비의 정점을 찍었다. 보통 학계에서는 상위계층을 제외하면 평균 46세가 소비의 정점을 찍는 나이로 보고 있는데, 한국에서 앞으로 46세를 맞이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 부담감도 크다.



물론 적극적인 이민정책이나 중국 여행객들의 소비를 장려하는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한국에 지친 중국인들이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건 매한가지다.

베이비부머 다음 세대의 출산율은 더욱 심각하다. 인구 절벽에 가까운 수치다. 1980년 출산율은 2.82명, 1990년은 1.57명, 현재는 1.24명까지 내려왔다. 이마저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하니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점점 소비를 해야 하는 기성세대의 절대적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고 이는 기업의 실적 감소, 고용 감소를 야기하고 있으며 결국 투자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한국시장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은 이미 해외투자행 배에 몸을 싣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금융기관을 제외한 한국인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27.86억불 규모였으나 3년만에 215% 증가한 60.17억불(2015.12)을 기록했다. 단지 국내 시장이 힘들어서 해외투자를 강행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맛보지 못한 수익률을 해외에서 만끽했기 때문에 투자금액을 더 늘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코스피 지수가 13.59% 수익을 보이는 동안 선진국 증시인 미국과 일본의 S&P500지수와 니케이225지수는 각 89.37%, 93.09% 상승했다. 선진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소 증시에 대한 부담감도 생겼지만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 투자에 대한 재해석이 나오면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도 제시하고 있다. 인도의 선섹스 지수는 같은 기간 61.06%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IDX지수도 29.46% 상승하면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기업들의 저력도 해외주식의 매력적인 요소다. 14억 인구가 사용하는 페이스북(Facebook)은 5년간 226.7% 주가상승률을 보였고, 전기차 혁명을 만든 테슬라자동차(Tesla Motors)는 같은 기간 827.9% 상승했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구글(알파벳)과 아마존(Amazon)도 여전히 각 178.9%, 246.59% 상승 중이다. 최근 포케몬고로 유명세를 떨친 닌텐도(Nintendo)도 올 한해 수익률이 64%를 넘어가고 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본적으로 국내주식과 같은 시스템(HTS, 모바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유저친화적이다. 차이점은 거래 전 해당국가 통화로 환전(미국:USD, 일본:JPY, 유럽:EUR, 중국:CNY, 홍콩:HKD 등)을 해야 하며, 각 거래소별 거래 시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야간에 거래를 해야 하는 국가는 각 증권사들이 준비해 놓은 예약주문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원화로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환차익/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므로 연간 총 실현손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금액의 22%를 다음 해 5월에 납부해야 한다. 최근 현대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양도세 지로 영수증 발급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유용한 팁이다.

갈수록 돈 벌기 어려워지는 국내시장, 이제는 해외 투자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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