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았겠나. ‘구름 없는 파란 하늘이 낮아 보’인다는 전언에 앞이 암담했을 것이며 ‘푸른 숲의 손짓은 다정’하다는 전설이야 익히 아는 것이므로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더워야만 울음이 가멸찰 수 있는 속성을 지닌 매미에게 ‘새하얀 폭염의 햇살’은 또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슬픈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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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매미’ 조현석(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그렇지 않았겠나. ‘구름 없는 파란 하늘이 낮아 보’인다는 전언에 앞이 암담했을 것이며 ‘푸른 숲의 손짓은 다정’하다는 전설이야 익히 아는 것이므로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더워야만 울음이 가멸찰 수 있는 속성을 지닌 매미에게 ‘새하얀 폭염의 햇살’은 또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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