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애인 의사소통' 돕는 솔루션 연내 출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6.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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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C랩 통해 차세대 AAC 솔루션 개발중..10월 시험 배포 후 12월 정식 보급

차세대 AAC 솔루션 구현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차세대 AAC 솔루션 구현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신체적 어려움으로 정상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솔루션을 올해 공식 출시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는 사내 창의개발센터 내 크리에이티브랩(C랩)을 통해 개발 중인 차세대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솔루션을 오는 10월 시험 배포하고 12월 정식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차세대 AAC 솔루션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문장으로 선택하면 기기가 이를 음성으로 출력하는 TTS(Text-To-Speech)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체 대부분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용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를 사용해 마우스 등을 움직여 글자를 입력하면, 이를 스마트 기기가 음성으로 출력한다.



차세대 AAC 솔루션은 글, 문장, 그림을 활용해 의사 표현을 돕는다. 마우스나 터치스크린으로 글을 태블릿에 입력해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고, 감정이나 행동 등이 그려진 그림을 선택해 즉각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

개발은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문장이나 표현 저장 기능은 물론 △문장 자동 완성 △글자나 그림, 키패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도 마련됐다. 마침표 구분 기능을 통해 음성이 문장 단위로 변환되기 때문에, 메시지가 기계적이지 않고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다. 또 미리 문장을 작성해 놓으면 연설문 같이 긴 메시지도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보급 단계에선 휠체어로 이동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장치(마운팅 시스템과 별도 입력장치)가 함께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을 위한 삼성전자의 이같은 기술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 C랩의 1호 과제는 지난 2011년 11월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EYECAN' 프로젝트다. 이는 컴퓨터의 마우스 조작을 손 대신 눈동자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를 개발하는 과제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고, 특정 아이콘, 폴더, 링크를 1초 동안 바라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클릭과 스크롤링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높인 안구마우스 'EYECAN+'를 내놨고, 시험 제작한 제품 100대를 개인 및 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했다. 또 안구마우스를 직접 양산해 판매하는 대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일반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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