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전업계 및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전력도매가격(SMP, 계통한계가격)은 kWh(킬로와트시) 당 67.4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53원보다 17.3% 하락했다. 전기수요가 급증한 이번 달 SMP는 지난 9일 오후 한때 79.41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70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8월 평균 SMP 88.15원보다도 낮았다.
원자력과 석탄 위주로 발전을 하는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8% 증가한 6조3098억원을 기록한 반면, 민간LNG발전소의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이유다.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따라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는 발전 원가와 실시간 SMP 중 더 낮은 값을 적용해 정산하는데, 현재의 SMP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발전소를 돌릴수록 적자인데도 집단에너지사업자는 발전소 가동을 멈출 수 없다. 지역난방용 열을 생산해야 되는 의무가 있어서다.
발전업계는 정부가 우려하는 블랙아웃은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발표되는 전력예비율 산정에 정비중인 발전소 발전량이 빠져 있어, 정지된 월성1호기와 당진3호기 등의 발전량을 모두 합치면 실제 전력예비율은 20%가 훌쩍 넘는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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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전력예비율이 5% 밑으로 떨어져 4~5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데, 전력 소비량 급증에도 7월부터 8월까지 3일 정도를 빼곤 일평균 전력예비율은 10%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전력 최대 수요 기간인 여름철에 원자력과 석탄발전기 등에 대한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대정전사태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발전업계는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최대 수익을 기록 중인 지금이 가정용 누진제의 문제점을 시정할 적기이고, 국내 전력시장 합리화를 위한 토대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