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딥러닝·전기차·자율주행 미래기술 인재 찾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6.08.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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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용 전지 분야 경력사원 잇따라 채용…삼성종합기술원, 차세대 기술 인력 모집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애플보다 한발 앞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갤럭시노트7) 보급화에 나서며 '퍼스트 무버'로서의 발돋움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이 밖에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 생체신호 분석 등 차세대 기술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중대형 전지(자동차) 분야 경력 사원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박사 학위 소지자이거나 학·석사의 경우 각각 8년, 6년 이상의 경력을 소지한 자가 대상이다.

모집 직무별로 살펴보면 셀(CELL) 개발, 셀 공정개발, 모듈·팩 공정기술 등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기본단위부터 완제품까지 전공정을 아우른다.



삼성SDI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직무군의 인재를 채용한데다 지난달에는 독일향(向) 자동차전지 품질분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 독일 내 완성차 고객군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SDI가 올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2차전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계열사의 중장기 미래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의 최근 채용 양상을 보면 삼성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지난달 25일 삼성종합기술원은 박사 및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딥러닝 및 정보이론, 광학 및 바이오 신호 분석, 배터리 소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인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자율주행차, 딥러닝,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연구 인력을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모두 차세대 선도 기술 영역에 속한 분야다.

딥러닝이란 사람의 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후 정보처리하는 방식을 컴퓨터가 모방해 사물을 분별하도록 하는 기술로서 지난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통해 업계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의 미래기술을 담당하는 연구조직의 중심축으로서 삼성 계열사의 각 사업부문별 산하 개발팀과는 달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연구개발에서 실제 제품 개발까지 1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일례로 종합기술원은 1990년대 초반부터 퀀텀닷(양자점) 연구를 시작했는데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카드뮴 프리(Free)'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삼성의 최고급 초고선명 TV브랜드명) TV를 시장에 내놓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혁신·프리미엄 가전으로 손꼽히며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7년 만에 최대 영업익(1조300억원)을 올리는데 톡톡한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삼성은 기술 차별화를 통해 이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라며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모두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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