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신주인수권이나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코스닥 종목은 총 44곳이다. 올 상반기 내 주식관련사채의 권리가 행사된 종목이 총 51종목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행사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권리가 행사된 종목을 보면 기존 총 발행주식 총수의 20%가 넘는 물량이 전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알파칩스는 기존 최대주주인 알파크래프트가 회사를 매각하면서 주식관련사채도 정리하고 있다. 알파칩스는 2014년 2월 알파크래프트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170억원 규모의 CB 중 93억6000만원 규모가 전환청구됐다. 이중 40억원어치는 새로운 최대주주인 프리미어바이오가 양수해 전환청구하게 됐다. 전환 주식수로 치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환가액(4670원) 대비 현재주가(1만3750원)는 3배 이상이 높다.
아울러 스포츠서울과 씨유메디칼, 플레이위드, 한빛소프트, KJ프리텍, 잉크테크 등이 기존 발행주식 총수 대비 5%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들이 행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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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사채를 이용해 원금을 보전하면서도 주식 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자 금리 0%의 전환사채까지 나오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 2일 투자사 7곳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는데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모두 0%다. 씨트리가 지난달 말 복수의 투자사를 대상으로 모집한 150억원 규모의 CB, BW도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시중금리를 밑도는 1%에 불과하다. C&S자산관리도 104억원짜리 CB를 표면금리 0%, 5년 만기이자 1%에 발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보다 주식 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자금들이기 대문에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주식 총수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