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KT 홀로그램 기술로 '재탄생'…"VR기기 없어도 실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07.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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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뮤지컬' 31일 개봉…KT, 홀로그램 시장 본격 진출

'메이플스토리' KT 홀로그램 기술로 '재탄생'…"VR기기 없어도 실감"


"내 공격을 받아라 발록. 메이플 아일랜드의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

평화로운 메이플 아일랜드를 악당 몬스터로부터 지키려는 도도와 바우, 아루루, 델리키가 최강의 적 발록을 맞아 다양한 무기로 공격을 시도하자 홀로그램 화살이 순간 밖으로 튀어나가 관객들에게 향했다. VR(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마치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눈이 휘둥그레졌다.

KT (34,500원 ▼100 -0.29%)가 지난 29일 서울 동대문에 있는 롯데피트인 홀로그램 전용관 케이라이브(K-Live)에서 선보인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뮤지컬(31일 개봉)' 시사회의 반응은 이날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동시 접속자수 신기록을 보유한 넥슨의 글로벌 인기게임이자 13년 동안 무려 1800만부가 넘게 팔린 서울문화사 베스트셀러 '메이플스토리'가 KT의 홀로그램 기술을 입고 첫 선을 보인 자리였다.

KT는 디지털 홀로그램 영상제작 전문업체 '.mil(닷밀)'과 함께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를 3차원 홀로그램으로 완벽하게 재탄생시켰다.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합성(텔레프레즌스) 기술을 도입, 관객 중 일부가 갑자기 무대에 등장해 악당 몬스터들과 맞서 싸우기도 한다. 특히 홀로그램 전용관은 기존 극장처럼 스크린이 가운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 홀로그램 시트가 달려 생동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국내 홀로그램 콘텐츠는 케이팝뿐이었다. 2014년 홀로그램 사업에 처음 발을 디딘 KT는 동대문에 270도 미디어파사드, 14.2 채널 입체음향 등을 갖춘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 K-Live를 만들고 '드로잉쇼'와 '인체박물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속속 만들었다.

이 같은 노하우가 쌓인 KT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공동 투자(총 8억원)해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선보였다. KT는 올해 홀로그램 뮤지컬의 관람객 목표를 15만명으로 잡았다.

KT는 홀로그램 콘텐츠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영관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송도와 광주에 전용 극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올 초에는 한류 콘텐츠가 잘 팔리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전용 센터가 싱가포르에 문을 여는 등 해외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은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시작으로 실감형 콘텐츠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외 유명 IP(지적재산권) 제작사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홀로그램 전용 상영관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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