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약한 라니냐 발달…"직접적인 영향 없을 듯"

뉴스1 제공 2016.07.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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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엘니뇨 강해질 경우 홍수·가뭄 등 피해
세계기상기구, '엘니뇨 현황 및 전망' 발표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올 가을 약한 라니냐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도는 세지 않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세계기상기구의 '엘니뇨 현황 및 전망' 발표를 인용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낮아 정상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0.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날 때 생기는 이상현상이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한다. 엘니뇨와 반대로 주로 여름 후반과 가을 전반에 나타난다.

라니냐가 발달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의 강수량이 증가해 홍수가 일어난다. 반면 강한 고기압을 보이는 페루 등의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그리고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강추위가 찾아올 수 있다.



엘니뇨란 같은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주로 12월 크리스마스쯤에 발생하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또는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라고 부르게 됐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라니냐와 반대로 중남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려 열대우림지대에 풍부한 수분을 공급하고 호주 일대에는 가뭄을 가져와 태평양 양쪽 모두에 이상 기상을 초래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 예측모델과 전문가는 올 가을철에 50~65%의 확률로 라니냐가 발달해 올 하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라니냐가 발달하는 시기에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마지막 라니냐는 2011년 8월에 시작해 2012년 3월에 끝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중위도 기압계, 태풍 등의 영향을 받아 전 지구적인 기압계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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