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마음 속에 남은 놀이터

머니투데이 김혜주 화가 2016.07.3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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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마음 속에 남은 놀이터


나이 들어 놀이터는 마음속에서나 남았다.
동심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엄마, 연인, 사랑을 노래하는 이유는 하나일 것이다.
존재.
존재로서의 귀중하고 특별함을 부여받는 일.
수식어가 붙지 않은, 나로서 나 됨을 인정받는 일.
나임을 기뻐하던, 완전할 것 같은 사랑에의 향수.
동심에는 나 됨에 두려움이 없다.
이제 동심은 먹으로 그린 그림에나 남는다.

[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마음 속에 남은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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