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에서의 전장과 쓰였던 장비들./출처=위키피디아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02년 전 오늘(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향해 포탄을 쏘며 진군한다. 이미 닷새 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세르비아에 사실상 선전 포고인 최후통첩을 알렸다. 유럽 전체를 피바다로 만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3일 뒤 독일이 룩셈부르크 국경을 넘어 서쪽으로 진격하면서 세르비아를 지원하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동맹국인 영국이 참전한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동맹이 전쟁의 규모를 키웠다. 일본이 연합국(러시아·프랑스·영국) 측에, 오스만 제국이 동맹국(오스트리아-헝가리·독일) 측으로 참전하면서 전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같은 해 연합국 측으로 참전하면서 서부 전선의 전세는 기울게 된다. 결국 전쟁 발발 4년여 만인 1918년 11월11일 독일의 항복으로 전쟁은 막을 내린다. 전쟁 기간 동안 사망자 938만명, 부상자 2250만명 등 약 320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랑스, 독일 등은 이 전쟁으로 당시 남성 활동 인구의 약 15%가 줄게 된다.
전쟁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로이센 제국, 오스만투르크 제국 등이 무너진다. 이어 체코 프라하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지에선 민족자결주의를 앞세운 독립선언이 이어진다. 유럽을 뒤흔든 전쟁이 마무리됐지만,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유럽은 다시 한 번 세계 대전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