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녘 부엌에서는 항상 경쾌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를 타고 나오는 냄새가 코끝에 닿을 즈음이면 '꼬르륵' 뱃속에서도 절로 장단을 맞췄습니다.
커다란 그릇에 밀가루를 쏟아붓고,
주물럭주물럭 반죽을 한 뒤
당근을 퐁퐁,
레몬즙은 조르르,
사르르 꽃도 뿌립니다.
시계는 째깍 째깍,
뱃속은 꼬륵 꼬륵 꼬르륵.
"엄마, 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어." 한동안 책에 푹 빠져있던 아이가 할머니의 밥상을 보고 배가 고파졌는지 제 팔 한쪽을 부엌으로 잡아당겼습니다.
◇ 가족, 친구와 함께 더 재밌게 읽는 팁
'할머니의 밥상'에는 할머니와 여자아이, 남자아이 3명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대사는 등장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 색깔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할머니는 빨간색, 여자아이는 남색, 남자아이는 파란색입니다. 엄마, 아빠, 아이 또는 친구들과 역할을 정해 함께 읽다보면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누가 할머니 역할을 할까요?
이 시각 인기 뉴스
◇ 할머니의 밥상=고미 타로 지음. 담푸스 펴냄. 40쪽/1만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