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럭주물럭, 지글지글…"엄마, 배고파요"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2016.07.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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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4>'할머니의 밥상'

주물럭주물럭, 지글지글…"엄마, 배고파요"


"딱딱딱딱딱딱", "지글지글지글"

해질 녘 부엌에서는 항상 경쾌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를 타고 나오는 냄새가 코끝에 닿을 즈음이면 '꼬르륵' 뱃속에서도 절로 장단을 맞췄습니다.

주물럭주물럭, 지글지글…"엄마, 배고파요"
'할머니의 밥상'을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어느새 어릴적 엄마의 밥상이 떠올랐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에 엄마는 마치 마술사 같았습니다. 부엌에만 들어가면 눈 깜짝할 사이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밥상 한가득 차려주시니까요.



할머니도 요리를 참 잘합니다. 맛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 날 할머니 집에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과연 어떤 요리를 만들어 주실까요?

커다란 그릇에 밀가루를 쏟아붓고,
주물럭주물럭 반죽을 한 뒤
당근을 퐁퐁,
레몬즙은 조르르,
사르르 꽃도 뿌립니다.
시계는 째깍 째깍,
뱃속은 꼬륵 꼬륵 꼬르륵.



아이와 함께 여러 의성어로 노래하듯 소리 내 읽다 보니 어느새 침이 한가득입니다. 선명한 색감과 단순한 표현으로 그려진 그림은 또다른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아이들도 모두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저자 고미타로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엄마, 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어." 한동안 책에 푹 빠져있던 아이가 할머니의 밥상을 보고 배가 고파졌는지 제 팔 한쪽을 부엌으로 잡아당겼습니다.

◇ 가족, 친구와 함께 더 재밌게 읽는 팁
'할머니의 밥상'에는 할머니와 여자아이, 남자아이 3명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대사는 등장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 색깔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할머니는 빨간색, 여자아이는 남색, 남자아이는 파란색입니다. 엄마, 아빠, 아이 또는 친구들과 역할을 정해 함께 읽다보면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누가 할머니 역할을 할까요?


◇ 할머니의 밥상=고미 타로 지음. 담푸스 펴냄. 40쪽/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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