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라마의 선택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7.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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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6일 2010선을 중심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 마감한 가운데 26~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8~29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여전히 팽배하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4분 현재 2.73포인트(0.14%) 오른 2015.05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보령메디앙스 (3,290원 ▲25 +0.77%) 제로투세븐 (6,160원 ▲130 +2.16%) 아가방컴퍼니 (5,150원 ▲10 +0.19%) 깨끗한나라 (2,320원 ▲5 +0.22%) 등 유아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16.36% 오른 1만8850원을 기록중이며 제로투세븐 아가방컴퍼니는 각각 10%, 4%대 오름세다.



이들 세 종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던 지난달 27일 모두 52주 신저가를 다시 쓴 공통점이 있다.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깨끗한나라가 2% 넘게 상승중이다. 깨끗한나라는 중국 내 2위 쇼핑몰 사업자인 JD닷컴을 통해 임신영유아용품 전문점에 기저귀 브랜드 ‘보솜이’ 등을 유통시킬 예정이다.

이날 유아 관련주의 상승은 전일 한 보고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독일 전략컨설팅 업체 롤란트 베르거의 ‘중국 영유아시장 연구보고’를 인용해 중국 영유아시장이 향후 연 15%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했다. 2015년 1조8000억위안(한화 약 324조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3조6000억위안(약 64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력을 갖춘 젊은 부모들이 자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가의 제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중국의 영유아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5년 구매력 평가기준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만3800달러로 2020년 2만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구매력 기준 중국의 1인당 GDP 수준은 일본 한국 등의 80~90년대와 비슷한 상황으로 당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을 주도했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젊은 부모들은 80~90년대 출생으로 중국의 고도 경제 성장기에 태어나 외동 세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세대 엄마를 ‘라마’라는 신조어로 부르는데 이들은 IT기기 활용에 능숙하고 온라인 정보와 정보공유에 민감하며 글로벌 문화와 브랜드, 고가품, 유행 등에 익숙하다.

또 지난해 중국 정부가 35년간 추진해온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전면적 두자녀 정책’을 발표한 것도 영유아시장 확대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6월 외국인 입국자수 현황에서 중국인 입국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0.7%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국내 유아동 시장 성장 정체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 향상과 두자녀 정책 시행으로 중국 시장이 국내 유아동 관련 업체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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