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명 한달간 美전역 돌며 AS...올 매출 400억원 목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6.07.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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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0% 해외서 버는 세계적 보트업체 우성아이비..."다양한 공기주입식 제품 사업 매출 50%까지 확대"

이희재 우성아이비 대표/사진=박계현기자 unmblue@이희재 우성아이비 대표/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보트 이외에 축산·자동차부품·방산까지 공기주입식 제품을 활용한 신사업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24일 인천 부평구 우성아이비 (42원 ▲2 +5.0%) 본사에서 만난 이희재 대표는 "오는 2018년까지 수상레저산업과 공기주입식 산업화 제품의 매출 비율을 5 대 5로 맞추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우성아이비는 1992년 설립된 수상레저 및 스포츠용 공기주입식 보트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제백'(Zebec) 브랜드 보트는 세계래프팅선수권대회 공식 보트로 지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내년이면 창업 25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매출의 90%가 수출이며, 60개국 260여개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은 33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 성장한 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상레저업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 첫 10년은 샘플만 만들며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 노력의 결과로 회사는 현재 52개의 품질 인증 보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조디악(Zodiac), 영국 에이본(Avon) 같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기술개발 외에도 남다른 사후관리서비스(AS)가 필요했다. 고가에 생명과 직결되는 물놀이장비를 취급하다 보니 시장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정책이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무상 수리 서비스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선 여름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 달간 직원 2명이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우성아이비 제품을 수리한다. 단 한 대를 구매한 거래처 제품도 책임지고 수리하는 업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10~15년 이상된 바이어들이 여전히 고객으로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실제 현장을 가보면 제조상 결함인 경우는 별로 없지만 회피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 이렇게 현장을 돌면서 타사 제품의 약점을 파악하기도 하고 갈수기용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등 내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성아이비는 향후 3년간 보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카우 매트리스(젖소축사 바닥에 설치하는 공기주입식 매트리스) △볼보와 공동 개발중인 유아용 공기주입식 카시트 △어뢰 부양장치(LIG넥스원 납품) △대형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쓰나미보트 등에서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부터는 네덜란드 레포츠 브랜드인 '미스트랄'의 한·중 판권을 인수해 의류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일본 내 보트 조종면허 보유인구가 300만명인 데 비해 국내는 15만명으로 국내 수상레저업 시장 규모는 일본에 비해 약 20배 정도 작다"며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엔 수상레저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아이비가 제조·판매하는 제백(Zebec) 브랜드의 공기주입식 서프(SUP)보드. 기존 제품과 달리 배낭이나 차량에 접은 형태로 보관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한다./사진제공=우성아이비 우성아이비가 제조·판매하는 제백(Zebec) 브랜드의 공기주입식 서프(SUP)보드. 기존 제품과 달리 배낭이나 차량에 접은 형태로 보관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한다./사진제공=우성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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