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탄력 둔화, 종목에 집중할 시기

머니투데이 변준호 HMC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 2016.07.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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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증시 상승 탄력 둔화, 종목에 집중할 시기


브렉시트 이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이 긴박하게 논의됐고 추가 부양 기대감이 빠르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에 근접해 가고 있고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제 7월말부터 남은 3분기 동안 실제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회의가 현실화되면서 추가부양책이 노출될 것이다. 현재 시장은 그와 같은 정책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기 위해서는 논의 중인 추가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금융시장의 혼란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어 정책 당국자들이 급하게 혹은 강하게 추가 부양책을 발표해야 할 명분은 약해졌다. 또한 정책당국자들은 상당 부분 정책 카드를 소진한 국면이어서 강력한 재정정책이 아닌 이상 서프라이즈 정책 발표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경기 및 금융 시장의 상황을 볼 때, 영국과 일본의 정책 스탠스가 유럽과 미국보다 강하다고 판단된다. 경기 부양책이 강하게 나온다면 아마 영국 혹은 일본에서 나올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들 국가에서 강한 부양책이 나오며 환율이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최근 달러 강세는 미국의 지표 개선 효과도 있지만 그와 같은 통화정책 가능성의 영향도 이미 받고 있다.



그와 같은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 입장에서 수급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침, 위안화는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환경이 지속된다면 원화는 약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로벌 통화 환경, 국내의 부진한 경기 흐름, 환율의 장기 이동평균선이 1100원대 초반에 위치한다는 점 등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환율과 증시의 음의 상관성을 고려할 때 증시의 상승 탄력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으로 보이고 특히 주가가 크게 하락해 있는 코스닥 내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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