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레드핫칠리페퍼스. 여전히 '악동 기질'을 지닌 멤버들은 "내일 무대를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CJ E&M
옆에 있던 베이시스트 플리가 맞장구를 치며 함께 깔깔대기 시작했고, 급기야 멤버 모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채드는 ‘이제 마지막 질문’이라는 기자의 말을 듣고서야, “탱스 갓”(Thanks God)하며 웃음을 그쳤다.
이들은 22~24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2016 지산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첫날 무대(22일 오후 10시) 헤드라이너로 오른다. 본능적 감각의 퍼포먼스와 대중적 선율, 강력한 리듬이 어우러지며 관객과 혼연일체가 될 무대로 기억될 듯하다.
22일 지산포레스트 리조트에서 14년 만에 내한무대를 여는 레드핫칠리페퍼스. 왼쪽부터 플리(베이스), 채드 스미스(드럼), 앤소니 키에디스(보컬), 조시 클링호퍼(기타). /사진제공=CJ E&M
플리는 “조시가 '우리 ‘그거’ 한번 해보자'고 얘기하는데, 밴드에 들어온 이유가 그것 때문인 것 같다”고 웃은 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선뜻 결심하기 어려워진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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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국한 멤버들은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녔다. 채드는 “14년 전 공연 끝나고 마사지를 받았는데, 한국 안마에 감탄했다”며 “이번에 다시 받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14년 전 신비롭고 몽환적인 나라로 기억하던 플리는 동대문 주변을 돈 뒤 한국의 실체를 확인했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고궁을 방문한 앤소니는 “고요하고 신비롭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 만에 선보인 11집 ‘더 겟어웨이’(The Getaway)에 대해서 멤버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 쓰는 새로운 프로듀서 때문에 힘들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성장과 실험을 하고 싶어 이 길을 과감히 택했다”고 말했다.
예정된 20분의 인터뷰 시간이 끝나갈 무렵, 플리가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기사에 꼭 넣어달라고 했다. 문신 때문에 사우나 입구에서 제지를 당했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55세 ‘형님’의 발끈 발언이 걱정됐는지, 37세 ‘동생’ 조시가 훈훈하게 마무리 멘트를 날렸다. “내일은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올 거예요. 오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