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홍라희 여사 40억 쾌척, 남몰래 선행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이태성 기자 2016.07.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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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여성 청소년 위한 교육시설 건립…이 부회장, 13년째 쪽방촌 등에 월급 상당액 기부

이재용 삼성전자 (80,500원 ▲2,900 +3.74%) 부회장(48)과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71)가 법무부 산하 한국소년보호협회에 40억원을 기부했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홍 여사는 최근 각각 20억원씩 협회에 기부금을 냈다.



협회는 이 기부금을 여성 청소년을 위한 예스센터(Youth Education Service Center) 설립에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는 남 모르게 이뤄졌다. 법무부 등 관련 기관도 보도자료를 따로 내지 않았고 삼성그룹 홍보담당자들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선행을 개인적으로 해왔다. 상무 시절인 2003년부터 매월 월급의 상당액을 꼬박꼬박 기부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기부 대상은 서울 영등포구 요셉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셉의원은 영등포 쪽방촌 내 의료원이다. 요셉의원을 설립해 '쪽방촌 슈바이처'로도 불리던 고 선우경식 원장은 2003년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의지로 마련된 '드림클래스'에도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드림클래스는 과외를 받기 어려운 형편의 중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공부를 가르치고 멘토 역할도 해주는 삼성의 대표적 교육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할 때도 동참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억원을 기부했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과 임원들이 개인돈 50억원을 내놨다.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이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지난해 5월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이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지난해 5월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


삼성 차원에서 실시한 청년희망펀드 기부를 제외하면 이 부회장이 관여한 선행은 일부러 알리는 법은 없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좋은 일이라도 굳이 떠들썩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봉사와 기부활동을 외부에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홍라희 여사와 이 부회장 모자(母子)의 기부를 받은 예스센터는 2014년 12월부터 여성 소년원 출원자 등 소외계층 여성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을 제공해왔다.

현재 예스센터는 따로 여성 청소년을 위한 교육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예스센터는 올해 초부터 여성 청소년을 위한 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 후원 유치를 검토 중이었다. 기사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부회장과 홍 여사가 사재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청소년을 위한 예스센터는 이르면 2017년 여름쯤 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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