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우건설 사장 선임 유보, 숙려 위한 것"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6.07.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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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우건설 사장 선임 유보, 숙려 위한 것"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대우건설의 사장 선임 불발에 대해 "의견이 많아 숙려 기간을 좀 더 두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어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졸속으로 하기보다 찬성과 반대 논쟁으로 잘 되면 좋은 것 아니냐"며 이 같이 설명했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중 사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 후보들에 대해 더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를 깊게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사추위와 산은 측은 20일 사추위가 후보자 2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한 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21일 이사회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경으로 20일에 사추위 회의와 이사회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하는 등 일정을 갑작스레 앞당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특정 후보 '낙하산'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후보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전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가 하루 앞당겨진 건 사외이사들의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외이사 일정상 사추위와 이사회를 하루에 열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추위 5명 중 3명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은 산은 담당 부서 임원과 책임자다.

아울러 사장 선임 후보군을 외부까지 확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당시(지난달 초) 분위기가 대우조선해양이 잇딴 CEO 내부 인선으로 물의가 빚어져 여기에 대한 논란이 고조됐고 이 때문에 대우건설 사외이사와 산은 관계자들로 구성된 사추위에서 외부인사까지 후보를 넓히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이 제안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수락했을 뿐 먼저 재공모를 제안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 5월 초 신임사장 공모를 진행해 현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현 대우건설 전무를 최종후보로 결정한 뒤 지난달 10일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이 자리에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추위 측은 면접 당일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재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사추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사추위가 돌연 사장 후보를 재공모한 데 대해 '외압설' 등 추측이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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