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졸속으로 하기보다 찬성과 반대 논쟁으로 잘 되면 좋은 것 아니냐"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 후보들에 대해 더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를 깊게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전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가 하루 앞당겨진 건 사외이사들의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외이사 일정상 사추위와 이사회를 하루에 열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추위 5명 중 3명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은 산은 담당 부서 임원과 책임자다.
아울러 사장 선임 후보군을 외부까지 확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당시(지난달 초) 분위기가 대우조선해양이 잇딴 CEO 내부 인선으로 물의가 빚어져 여기에 대한 논란이 고조됐고 이 때문에 대우건설 사외이사와 산은 관계자들로 구성된 사추위에서 외부인사까지 후보를 넓히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이 제안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수락했을 뿐 먼저 재공모를 제안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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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 5월 초 신임사장 공모를 진행해 현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현 대우건설 전무를 최종후보로 결정한 뒤 지난달 10일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이 자리에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추위 측은 면접 당일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재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사추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사추위가 돌연 사장 후보를 재공모한 데 대해 '외압설' 등 추측이 난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