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몽골서 준마 한필 선물받아…현지서 위탁관리

머니투데이 울란바토르(몽골)=이상배 기자 2016.07.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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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말의 예민한 특성상 항공기 또는 선박 운송 어려워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사진=뉴시스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사진=뉴시스


몽골을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몽골 측으로부터 준마 한필을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말의 특성상 운송하기 어려워 현지에서 위탁관리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몽골 측은 울란바토르에서 15∼16일 열린 ASEM(아셈·아시아·유럽미팅)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든 정상 또는 장관들에게 말을 한마리씩 선물했다"며 "박 대통령의 경우 말을 가져갈 수가 없어 몽골 측에 위탁관리를 맡겼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받은 말은 수컷으로, 관리비 부담 문제 등은 몽골 측과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번 아셈 정상회의에는 박 대통령 뿐 아니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아시아·유럽 51개국 정상 및 각료급 인사들과 EU(유럽연합) 및 ASEAN(동남아국가연합) 측 고위인사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 뿐 아니라 이번에 말을 선물받은 상당수 인사들이 현지 위탁관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귀빈에게 친선과 우호의 상징으로 준마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5년 9월 서울시장으로서 몽골을 방문한 당시 울란바토르 시장으로부터 말 한마리를 선물받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 역시 2006년 5월 몽골 방문 때 암수 조랑말 한쌍을 선물로 받았다. 두 경우 모두 선물로 받은 말은 몽골 현지에서 위탁관리되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몽골을 방문했을 때 운송과 관리 등이 어렵다는 이유로 말 선물을 고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8월 몽골 방문 당시 말 두필을 선물받아 중국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 말이 중국에 도착할 때까진 6개월이 소요됐다. 말은 예민한 습성 탓에 항공기나 선박으로는 운송이 어렵고, 육로를 통하더라도 무진동차 등을 이용해 시속 10km 이하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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