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만 3대 산 의사, 이젠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도사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7.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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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내과의사 정희원씨 "전기차, 불편은 편견"..테슬라 모델3도 사전계약

아이오닉 일렉트릭 1호차 주인공 정희원씨(왼쪽), 배우자 조유리씨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아이오닉 일렉트릭 1호차 주인공 정희원씨(왼쪽), 배우자 조유리씨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타보지 않은 분들, 짧게 타본 분들이 전기자동차 인프라가 부족하다고들 하십니다. 일주일만 타면 그리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첫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호차 주인공으로 언론에 소개된 정희원씨(33). 정씨는 '전기차 시대'가 미래가 아닌 현실에 와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근무하는 내과의사다. 누적 방문객이 50만명에 육박하는 친환경차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동차 마니아'이기도 하다. 특히 정씨는 친환경차만 3대째 구입한 '친환경 전도사'다. 한때는 기아차 엘란, 스피라 등을 탔던 '스포츠카 마니아'였다. 그런 정씨는 지금은 "전기차야말로 가장 '스포티'한 차"라고 단언했다.

"직업이 의사지만 공대 진학과 엔지니어의 삶을 꿈꿨었어요. 자동차는 즐거운 취미이자 업무의 피로를 풀어주는 활력소입니다". 정씨가 전기차에 매료된 건 2014년 미국으로 연수를 갔던 때다. 당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를 시승하곤 충격을 받았다. 뛰어난 정숙성에도 초반부터 거센 토크감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여름 출시된 쏘나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구입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쏘나타 YF 하이브리드, 쏘나타 LF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꾸준히 시승했던 그는 1회 충전시 최대 44km를 달리는 쏘나타 PHEV를 끌며 엔진 없이도 충분히 차량을 이용한말 하겠다는 확신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자동차업체들은 최대 배터리 용량이 아닌, 이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주행가능한 거리 역시 공식 수치보다 길죠." 정씨는 쏘나타 PHEV 전기모드만으로 고속도로에서 60km 이상을 달리기도 했다. 전기모드 주행거리가 100km가 넘고 급속 충전만 가능하다면 국내에서 전기차를 쓰기가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입한 계기는 합리적인 가격뿐 아니라 앞서 아내가 구입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높은 완성도 때문이었다. 정씨는 "내년 하반기 나온다는 테슬라 모델3도 사전계약했지만 한국에 언제 들어올지 미지수"라며 "가격경쟁력도 큰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갈수록 심해지는 도심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 그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친환경차 전도사'로 통한다는 그는 기존 타던 쏘나타 PHEV를 카이스트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후배에게 넘기고 '아이오닉 일렉트릭'과의 새 삶을 시작했다.

그는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전기차를 일주일만 타도 자신의 주행패턴이 달라진다"며 "그리 불편하지 않다는 걸 몸소 체험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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