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 유인하는 문화와 시스템, 미국의 경쟁력

머니투데이 이재원 2016.07.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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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이재원 V&S자산운용 대표

우수인재 유인하는 문화와 시스템, 미국의 경쟁력


씨티그룹 추정에 의하면 2017년 선진국경제 성장률은 1.5%인데 미국에 대해서는 2.0%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은 침체기를 보인 1970~80년대를 제외하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경제의 주도권을 잡으며 견조한 성장률을 장기간에 걸쳐 보이고 있다. 그 비결이 뭘까? 필자는 우수한 인력을 포용하는 국가와 기업의 문화 및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은 미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가진 글로벌 경쟁력은 실리콘밸리로 상징되는 스타트업기업들이 성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인다. 이 환경에서 우수한 인재들의 열정, 창의성, 혁신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원되며 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뒤따른다. 이러한 환경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첨단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을 탄생시켜 뉴 이코노미(New Economy) 시대에 미국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미국기업들의 보상시스템은 대체로 좋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과거 유럽계, 미국계, 한국계 증권회사에서 일했는데 이는 인사제도와 문화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직원 인당 수익성은 미국 증권회사가 가장 높았는데 그 비결은 당근과 채찍이 적절히 제공되는 인사제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잘하는 직원은 기본급에 몇 배에 해당하는 보너스가 지급됐고 못하는 직원은 보너스 0%, 해고 등 강력한 패널티가 부과됐다.

우수인재를 유인하고 이들에게 공정한 보상이 뒤따르는 미국의 기업문화는 국가의 이민정책과 맞물려 전세계의 우수인력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학들도 외국인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지급이 인색하지 않은 것 같다. 학위취득 후에도 인재들이 미국에 남아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인력들이 첨단산업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마치 주변 이민족에 대한 포용력이 과거 로마제국의 번성에 일조했던 것이 상기된다.



한편, 이러한 환경이 미국의 인구구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소비와 생산에 기여도가 큰 35~39세 인구가 2050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투자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에서도 우수인재를 포용하는 문화와 시스템이 국가와 기업에 확대돼 글로벌리더 기업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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