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 분기영업익 2년만에 4조원대 '터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6.07.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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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전사 영업이익 8.1조원, '갤럭시S7' 판매호조 지속… 마케팅비 부담 줄어 '好好'

갤럭시S7을 양손에 들고 있는 삼성전자 IM부문 고동진 사장갤럭시S7을 양손에 들고 있는 삼성전자 IM부문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도 2년 만에 4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에 애플 '아이폰SE'의 부진으로 마케팅비까지 절감되면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0조원,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보다 3.01%, 17.39% 증가한 수치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은 0.44% 늘었고, 영업이익은 21.26%나 급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면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1분기에 이어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전체 매출의 50%를 넘는 IM부문의 선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가뿐히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의 4조4200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약 26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 가량을 각각 판매했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판매량 자체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출고가가 비싼 갤럭시S7엣지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고, 애플의 아이폰SE 등 경쟁사의 신제품 흥행이 저조해 마케팅 비용이 절감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혁신적 제품을 준비하면서도 저성장·고경쟁 시대에 맞는 세련된 전략으로 고수익성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이어, "시장이 정체된 혼돈의 시대에 소비자들이 알지도 못하는 기능에 굳이 R&D비용 더 쓰고 이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쓰는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의 9.8% 대비 크게 개선돼 15%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A, C, J 등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단순화한 것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 등 경쟁사의 주력제품이 출격하는 3분기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실적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선제적으로 맞서 오는 8월 2일 '갤럭시노트7'을 뉴욕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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