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1일 오전 10시부터 신 이사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이사로 재직하면서 면세점 사업부를 총괄할 당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내 매장을 내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시기 신 이사장이 화장품 업체 등 다른 매장 입점과 관련해서도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은 정당한 컨설팅비용으로 본인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체의 매장 입점과 관련해서도 자신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대표와의 대질심문 등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94)의 셋째부인 서미경씨(57)와 함께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호텔롯데가 2013년 계열사인 부여리조트와 제주리조트를 저가로 흡수합병할 당시 신 이사장은 이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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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신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모두를 한꺼번에 확인하기로 한 만큼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신 이사장이 가장 먼저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을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한 후 돌려보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