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지난주 AIIB에 휴직계를 냈고, 지난 27일부터 휴직에 들어갔다. AIIB 홈페이지에도 ‘Vice President and Chief Risk Officer(LEAVE OF ABSENCE)’라고 공지된 상태다. 휴직기간은 일단 6개월로 알려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AIIB 연차총회 참석차 베이징에 방문했다가 진리 췬 총재와의 면담 과정에서 홍 부총재의 휴직계 제출 사실을 전달받았다.
홍 부총재는 진리 췬 AIIB 총재와 57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연차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IIB에는 진뤼 췬 총재와 각국을 대표하는 5명의 부총재가 있는데 출범 후 첫 총회에 홍 부총재가 불참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홍 부총재의 행적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자로 지목돼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커지자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결정 시 당국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대우조선 전 경영진과 산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홍 부총재의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홍 부총재의 책임론이 커지고 검찰수사나 청문회가 본격화할 경우 부총재직 수행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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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AIIB 본부 또는 홍 부총재와 거취 문제를 놓고 교감을 해 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AIIB 부총재는 총재가 임명하는 자리로 홍 부총재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할 방법은 없다. 부총재가 소속된 사무국은 총재 산하 별개조직으로 정부 몫인 이사와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출신 부총재가 있는 게 저희로서도 힘이 된다”며 “정부와 청와대 등의 압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AIIB 정관에 따르면 부총재의 퇴임은 비효율로 피해를 발생시켰거나 국제기구 사업과 관련된 부정부패로 업무수행이 어려운 경우인데 홍 부총재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홍 부총재가) 현재 수행하는 업무와 관련해 책임질만한 일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AIIB가 퇴임시킬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