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부 추경 추진에 "황당·답답…청사진 제시하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6.06.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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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 "체질강화 따져야", 우상호 "언론플레이 하지 말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왼쪽)와 우상호 원내대표. 2016.6.22/뉴스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왼쪽)와 우상호 원내대표. 2016.6.22/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통해 "현재 경제상황을 좀 조속히, 면밀히 분석한 후 우리의 대처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추경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막연하게 추경의 필요성만 이야기하지 말고, 어느 분야에 어떻게 추경을 투입했을 때 우리 체질을 강화할 수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경제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정부가 조속히 제시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보다 강도높게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추경과 관련해 제일 황당한 게 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 원내대표에게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추경을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저는 추경과 관련해서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는데 추경편성으로 간다고 알려져있다"며 "야당이 추경편성 관련해서 신문을 보고 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왜 추경을 하겠다는 것인지, 어느정도 규모로 하겠다는 것인지, 추경이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에 대해서 어떤 설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답답하다. 정부 대응이 기가 막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은 7월 초중순까지 추경이 통과돼야 효과있다고 하는데 추경안을 보여주지도 않고 '7월 통과'를 말한다"며 "정부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추경을 편성하려면 30일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 6월말이다. 어떻게 7월 초순에 추경을 통과시키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추경편성은 정말 문제가 있다"며 "언론을 통해 야당을 압박해서 추경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응하게 하려는 의도라면 안 된다"며 "제대로 하려면 협조를 구하고,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김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를 놓고 봤을 때 경제체질을 강화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정부는 구조조정 대책을 내걸어야 한다"며 "현재 일단 조선 3사의 자구안을 받아들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게 조선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조선업에서는 세계 유가가 점차적으로 인상되면 그 결과로 조선업의 활황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인해 유가가 상승을 못하고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안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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