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계열 BMW·아우디 딜러 대구서 '집안싸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6.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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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터스' 이어 아우디 '아우토' 볼보 '오토모티브' 삼각구도..송파선 아우디·볼보 격돌

코오롱아우토 잠실 아우디 전시장/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코오롱아우토 잠실 아우디 전시장/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코오롱 (16,250원 ▲20 +0.12%)그룹의 아우디·볼보 수입차 딜러 사업이 본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코오롱은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1988년부터 BMW를 판매하며 오랜 밀월 관계를 유지해오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다각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에선 계열 딜러사 간의 '집안싸움' 양상도 보이고 있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코오롱은 아우디를 판매하는 코오롱아우토, 볼보를 판매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코오롱오티모티브가 편입되면서 코오롱의 자회사 수는 총 12개로 늘었다.

두 딜러사의 대표는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겸직하며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경영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그가 두개의 새 딜러사를 모두 챙긴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병덕 코오롱 사장/사진제공=코오롱안병덕 코오롱 사장/사진제공=코오롱
먼저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코오롱아우토는 송파·대치·잠실 등 서울 동남권에 전시장을 잇따라 연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대구에 첫 지방 전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에는 이미 코오롱모터스의 BMW 매장이 자리 잡고 있어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오롱아우토는 이달 초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서대구지점 건물(지상 5층, 연면적 3144㎡)을 46억5600만원에 사들여 전시장을 짓고 있다. 동대구서비스 중정비센터 부지(대지면적 1만3724㎡)도 6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지난해 말 80억원을, 지난 4월 200억원을 코오롱아우토에 출자한 바 있다.

코오롱오토모티브도 지난 4월 서울 서초동 코오롱스포렉스 안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달 ㈜코오롱의 100% 자회사로 들어왔다.


현재 송파에 임시 전시장을 열고 판매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월쯤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계열사의 아우디 매장과 송파에서도 맞붙게 되는 셈이다.

올 하반기 충남 천안에도 전시장을 신설한다. 현재 볼보의 서울 내 전시장이 주로 강남권·용산에 몰려있어 마포 등 타 지역도 맡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코오롱은 올 1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새 딜러로 선정됐는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내 볼보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 뉴 XC90'과 플래그십 세단 'S90' 등 주력 신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아우디·볼보 딜러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BWM코리아와의 향후 역학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른바 '독일 프리미엄 3사' 브랜드 중에서 두 개 브랜드를 함께 아우르는 사례는 이례적이어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가 딜러화'가 대세라곤 하지만 비슷한 급의 브랜드들을 동시에 맡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며 "현재 BMW(미니·롤스로이스 포함)는 다른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코오롱모터스)이 맡고 있다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오랜 사업 파트너인 BMW와의 관계 설정이 미묘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볼보자동차코리아 유종권 전무이사, 코오롱 유석진 전무,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코오롱 안병덕 대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만식 상무, 송경란 상무, 코오롱 안상현 부장/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왼쪽부터)볼보자동차코리아 유종권 전무이사, 코오롱 유석진 전무,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코오롱 안병덕 대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만식 상무, 송경란 상무, 코오롱 안상현 부장/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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