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김해공항, '군용' 겸한 국제공항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6.06.2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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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군 공항 이전 없이도 장래 항공수요 충분히 수용"

넓어지는 김해공항, '군용' 겸한 국제공항 괜찮을까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나면서 군 공항을 겸하고 있는 김해공항이 국제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유사시 미군 증원의 요충지로 대규모 병력이 전개(상륙)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군사시설 이전 필요성이 거론되는 등 민군 겸용공항의 기능적 한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국토부는 민군 겸용공항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에서도 공군기지 이전 없이 인근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롭게 건설되는 활주로는 군 공항에 전혀 영향이 없고 국제선 전용의 민간 항공기 위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군 공항 이전 없이도 장래 항공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군 시설을 그대로 두고 인근 부지를 활용, 시설을 확충할 계획인데 확장 예상 사업비 4조1700억원 가운데 활주로 건설 등 공항시설 확충에 3조5000억원, 접근교통로 건설에 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확장부지는 공항에 접해있는 정부 소유 땅과 사유지 등을 활용할 계획으로 토지 수용비 등 8000억원의 예산이 잡혀있다. 이 예산은 시설확충비 3조5000억원에 포함된 금액이다.

2011년 신공항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도 군 공항 이전과 안전 문제가 걸림돌이 돼 김해공항 확장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번 ADPi가 제시한 방안은 활주로 위치와 방향이 모두 다른 새로운 방안이라는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에 검토된 확장안들은 기존 활주로와 직접 교차되는 형태로 신활주로를 배치했고 이륙과 착륙을 별도로 분리하는 운영방식을 택하지 않아 활주로 수용능력 증대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제시된 방안은 이륙과 착륙을 분리한 'Open-V'자 형태의 활주로로 총 3개의 활주로를 교차 없이 배치해 수용능력 확대와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항이 있는데 터키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안과 동일한 활주로 배치 형태를 통해 연간 6100만명의 수요를 처리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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