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온 검출을 위한 냉동기/사진=IBS
야니스 K. 세메르치디스 기초과학연구원(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장과 액시온 입자의 존재를 처음 주장한 김진의 경희대 석좌교수는 19일 오후 제주 중문 스위트호텔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CERN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우주 암흑물질을 검출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IBS와 공동 연구에 나선 유럽 CERN은 둘레 27㎞의 대형강입자가속기(LHC)에서 양성자를 충돌시켜 새 입자나 물리현상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엔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를 검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5년 간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은 태양 액시온도 탐색할 수 있는 기술까지 익히게 돼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액시온 검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연구단은 캐스트에 9테슬라(자기장 세기) 강입자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LHC) 프로토타입 자석을 이달 내 설치하고, 국내 연구진을 파견해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캐스트에 제공되는 자석은 태양 액시온을 관측하는 일종의 ‘망원경’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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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액시온 연구단은 우주 액시온 검출능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실험시설로 35테슬라급의 고주파 공진기 및 냉각기 7대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에 제작·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마이크로파 공진기(금속으로 만들어진 속이 빈 구조물)를 초전도 자석으로 둘러싸고 공진기의 공명 진동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장치다. 액시온이 갖고 있는 고유의 진동수와 공진기의 공명 진동수가 맞아 떨어질 때 액시온은 광자로 붕괴 되는 데 이때 이 신호를 증폭시키면 액시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세메르치디스 단장의 설명이다.
세메르치디스 단장은 “이 실험장치들은 2018년에 완성된다”며 “이는 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대의 ADMX(액시온 암흑물질 실험)연구단보다 훨씬 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연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