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키우는 네이버…"홈비서 구현은 시간문제"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6.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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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데이터 강점…"테크 스타트업 손잡고 국내시장 수성"

'라온' 키우는 네이버…"홈비서 구현은 시간문제"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거대 글로벌 IT기업들이 제각각 인공지능(AI) 홈비서를 선보이자 국내 IT업계 시선은 일제히 네이버를 향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를 모두 지닌 기업”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관련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AI와 스마트카, IoT(사물인터넷) 등을 포함한 미래 R&D(연구·개발) 프로젝트인 ‘블루’를 가동한 데 이어 올해는 이 같은 연구를 이끌어갈 24개 프로젝트팀을 새롭게 신설했다.

네이버는 특히 AI를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핵심 기술력으로 꼽고,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투자는 전통 사업영역인 검색 고도화부터 각종 신사업 발굴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 고도화 전력투구=네이버는 최근 ‘공학 포털’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AI 기반의 음성 비서인 ‘라온’에 전력투구한다. 이 서비스는 사람의 대화 과정을 학습, 대화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설계한 AI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변호사’라고 말하면 앞뒤 문맥을 분석해 영화 타이틀의 ‘변호사’인지, 실제 변호사인지를 가려낸다. 라온은 현재 쇼핑 분야에 적용돼 판매자 대신 고객응대를 맡고 있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 날씨와 인물, 방송, 스포츠, 사전 등의 영역으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안방 시장 수성=업계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의 홈비서 서비스가 국내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정도의 한국어 데이터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 틈을 타 네이버가 잽싸게 국내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어 데이터가 충분한 데다 이미 수년 전 ‘링크’라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며 “여기에 라온을 더하게 되면 ‘구글홈’같은 제품을 구현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는 “자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테크 스타트업(기술 신생 벤처기업)들과의 협력을 넓혀 AI 시장 수성을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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