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하고도 '쉬쉬' 몸 낮추는 이중근 부영 회장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06.0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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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탈세 혐의 조사중…좋은 일 하고도 노출 꺼려

사회공헌 하고도 '쉬쉬' 몸 낮추는 이중근 부영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 출범식'을 열었다.

부영아파트 단지의 어린이집 시설을 임대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절감된 비용을 영·유아 및 교사들의 보육과 복지로 사용해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의 행사다.

전국 부영 아파트 단지 내에는 총 51곳의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어린이집은 그동안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부영에 지불해왔다. 부영은 연내 5곳의 어린이집이 오픈되고 매년 20곳 이상의 어린이집이 설치돼 혜택을 받는 어린이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룹 내에 보육지원팀을 신설하고 이기숙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를 영입해 원장 선발과 학부모 교육에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평소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해 온 이중근 회장의 행보와 일맥상통한다.

부영측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최도자 국회의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저명인사를 포함해 총 270명이 자리했다.



좋은 취지의 행사지만 그룹 홍보실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2시간 만에 취소했다. 오히려 언론에 노출돼 주목을 받으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 회장은 36억원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4월 이 회장과 부영주택에 대해 탈세 혐의를 포착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4월 21일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지만 해당 부서가 최근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맡게 되면서 탈세 조사는 진전이 없다. 고발인측 조사만 이뤄진 상태로 수사는 멈춰 있다.


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운호 게이트 수사에 연루된 사람이 많고 조사할 양이 엄청나 다른 조사를 할 여력이 없다는 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이 탈세 의혹을 벗기 전에는 언론을 초청해 거대하게 하는 사회공헌활동 행사도 당분간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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