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정보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직방이 아파트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원룸·투룸에서 아파트로 발을 넓혀 종합 주거정보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 최대 아파트 정보 서비스인 네이버 부동산의 아성에 도전한다.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생동감 넘치는 아파트 생활정보가 비장의 무기다.
가장 큰 특징은 관련 이미지와 360도 영상을 통해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은 현장감과 함께 아파트 단지 시설과 주변 환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은 점이다. 사용자들은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촬영한 360도 영상에서 생생한 주거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세대 수, 용적률, 준공연도 등 정보는 시각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깔끔한 인포그래픽 형태로 보여준다. 실제 거주 경험이 있는 사용자 리뷰와 평점도 제공한다.
◇발로 뛴 직방, 생생한 정보로 무장하다= 직방은 아파트 정보 서비스 구축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대동여지도팀’이라는 TF를 꾸렸다. 현장 조사와 콘텐츠 구축을 위해 8개월 동안 100여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전국 아파트 단지를 누비면서 관련 이미지를 촬영하고, 관리사무소와 인근 부동산을 방문했다. 사용자들이 직접 보는 듯한 시점으로 360도 영상을 촬영했다.
제환정 대동여지도팀 팀장은 자료 수집 과정에 대해 “정보를 모은 도구는 디지털 기기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발품을 팔아 완성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발품 DNA’는 직방 출시 이후 이어져 온 문화다. 직방은 2012년 초 서비스 초기에도 15명에 불과한 인원이 직접 임대인을 만나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 정보를 수집했다. 직접 발로 뛰어 방 사진을 찍고 매물을 지도에 표시해 가면서 20만 세대(1만5000개 건물)의 임대정보를 구축했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출시한 직방은 이달 중 1500만 다운로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네이버 부동산과 경쟁 본격화… “생태계 발전 기여”= 직방은 차별화된 아파트 정보 서비스를 바탕으로 네이버 부동산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부동산은 가장 많은 아파트 관련 정보를 보유한 업계 선두주자다. 직방이 최근 1년간 아파트 이사 경험이 있는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파트 정보를 찾을 때 네이버 및 다음 포털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정보 이용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네이버 부동산이 55%로 가장 높았다.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긴 주거기간, 가족 중심 거주형태 등 특징으로 다른 주거공간에 비해 소비자들이 훨씬 더 신중하게 고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 정보 탐색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추세다.
다만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게 직방의 판단이다. 직방이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상세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풍부한 이미지와 360도 영상을 담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살아갈 곳을 찾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생활하는 동안 더 나은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한다”며 “국가대표 주거정보 플랫폼으로 부동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